`채근담`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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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전공수업에 사용한 리포트로 A+받았습니다.
주로 개인적인 감상이 많아서 유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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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억을 더듬어 책장을 눈으로 훑었다. 고3이 되던 날, 엄청난 중압감에 지레 겁먹었던 딸의 책장에 손수 꽂아주신 아버지의 낡은 책 한권. 그 제목은 분명 채근담(菜根譚) 이었다. 그리고 입시에 지칠대로 지친 나는 지금 그 책을 찾고 있었다. 아버지는 힘든 사춘기 시절 채근담을 통해 세상의 진리와 진실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 또한 힘들고 지칠 때면 채근담을 통해 올바른 길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채근담을 읽으며 아버지가 역시 옳았음을 알 수 있었다.
채근담. 사실 채근담을 처음 접한 것은 아버지의 책을 통해서가 아니었다. 채근담은 고등학교의 게시판이나 작은 월간지들, 또는 하다못해 화장실 벽의 짧은 메모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이처럼 중국의 고전(古典)이라는 채근담은 아직도 여전히 널리 읽혀 우리 생활 곳곳에 삶의 지혜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본 채근담은 한자들만 가득한 지루한 책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작은 명언집처럼 짧고 간결한, 하지만 삶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매력적인 문체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내 삶에 있어 작지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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