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반고흐. 영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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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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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흐는 시대를 타고나지 못한 인물인 것 같다. 그는 그 시대에 환영 받지 못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그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했고, 사회에서 도태된 듯해 보이게 만들었다. 조금 단순한 예를 들자면 그가 그림을 팔지 못했던 것에서도 이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더 발전시킬 수 없었던 사랑들도 그에게는 상처가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단순히 보기에는 상처받고 아플 것 같기만 한 ‘고흐’라는 사람은 그림을 남겼다. 그렇다면 그가 남겼던 그림을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영혼이란 무엇일까? 그가 보았던 인간의 영혼은 무엇이며 고흐의 영혼이란 어떤 것일까.
고흐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서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보았다. 물론 자기가 인간의 영혼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하기 위해 뛰어든 것은 아닐지라도 그림을 그리는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모델이 되는 대상들의 영혼을 포착할 수 있었던 듯 하다. 그는 여러 직종에서 노동하는 모델들을 만나면서 그 모델들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혔다. 그것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잘 드러내주는 그 순간의 모습이었다. 이렇듯 그는 인간이 각자 그 자리에 있을 때 제대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했으며 여기서 그 사람의 영혼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농부는 흙을 파고 있을 때, 시골 아낙은 아낙대로 일 때 그 사람은 거기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흐는 노동을 하는 ‘움직임’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또한 사람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본 영혼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편지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고흐 자신의 영혼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어떤 것을 통해 말을 걸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영혼을 담고 있다고 한다면, 고흐의 영혼은 ‘그림’이 될 것이다. 테오에게 돈을 갚지 못한다면 자신의 영혼을 주겠다고 한 것이 나에게는 ‘돈이 없다면 자신의 영혼을 담은 그림을 주겠다’고 한 말과 같이 들렸다. 그에게 있어 영혼이 작품이라는 것은, 그 작품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영혼을 그린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고흐 자신의 영혼이라는 것이다. 터치 하나 하나와 색감을 통해 고흐는 다른 이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는 사회에서 꽤나 고독한 존재였다. 초기에는 그것을 부인하려 스스로 강해지기를 자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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