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추억, 향수 그리고 고향

소개글

수필 문학론 시간에
`고향`이라는 주제로 쓴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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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향! 추억, 향수 그리고 고향집....... 고향은 법당부처에게 공양으로 올려놓은 ‘풋내’나는 사과이다. 늘 원하지만 손조차 댈 수 없는 성역. 밭 거름의 구수한 후각과 대지의 푸른 시각과 산새들의 구슬픈 청각이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나타난다. 나에게 있어 고향이라는 것은 ‘XXXX도 XX시’ 소백산 철쭉부락 아래의 산골짜기 마을이라는 공간적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말뚝 박기’와 ‘옥대치기(비석치기)’가 즐거운, 덜 익은 자두와 탄 강냉이가 맛 좋았던, 작은 두 손으로 추위와 더위를 쥐고 살았던 키 작은 모습이다. 그것은 그리움이고 할머니에 대한 후회의 한 단편이다.
키 작은 추억들은 하나, 둘씩 사진첩 속으로 정지된 시간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간다. 봄이 되어 술래를 쫒고, 하나의 딱지로 열개의 딱지를 만들던 나는 어느새 가난한 학생이 되어 학점을 쫒고, 하루에 열 번의 딱지를 맞는 ‘가난한 퇴짜 대학생’이 되어버렸다. 동네 형들의 쫄병이 되어 함께 전쟁놀이의 사선을 넘나들던 ‘어린 전우’들은 지금은 다들 군화 길들이기에 열중이란다.
사람들에게 치이고, 차에 치이고, 경쟁에 치이고.......도시의 회색빛은 나를 계속해서 자극한다. 억압한다. 할머니의 회초리보다 무섭고, 아버지의 기대보다 숨 막힌다. 그럴 때마다 고향에 대한 한 모금의 추억이, 옛집에 대한 한 입 베어 물 그리움이 욕망이 되고, 욕심이 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의 옛집의 특성은 부처의 미소와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집에 대한 나의 인식은 법당의 향내처럼 몽롱한 것이 되었다. 도시의 회색빛이 주는 억압과 강요에 지친 나에게는 녹색의 향취와 부처의 자비가 느껴져야 비로소 고향을 느낄 수가 있다. 사실 할머니가 손수 쌓아올린 법당에 모셔진 작은 부처의 세계와 법당 앞의 한 자락 햇살처럼 피어있는 뭉치 꽃나무는 어린시절의 맑았던 눈동자의 추억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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