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자유로운가? - 에리히 프롬의『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읽고

소개글

에리히 프롬의『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책의 내용을 충실히 요약했고, 저자의 입장에 공감하는 입장에서
제 견해를 충실히 달았으며, 다른 철학자의 견해도 적어 제 입장을 강화했습니다.
2004년 서울대학교 서양현대철학에서 쓰였고,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빽빽하게 썼기 때문에 여백과 줄간격을 조금만 조정하면 1.5 페이지 정도는 늘릴 수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바로 인간이 이렇게 결합을 열망한다는 이유 때문에,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는 다의적인 성격을 갖는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개성을 획득해 나가면서 하나의 고유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그런데 이러한 분리와 개성화의 과정은 자아의 성장과 실제적으로 일치하는 것이 아니어서, 아이는 부모와의 결합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면서도 끊임없는 불안과 막막함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을 계통적으로 적용해볼 때, 곧 자유를 획득해가는 과정과도 같았던 인류의 역사는 동시에 개인들에게 공포와 고립감을 증대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실상 자유는 무규정성과 불안정성 역시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롬은 “자유는 근대인에게 독립과 합리성을 부여해주었지만, 또한 근대인을 고립시킴으로써 마침내 그를 불안에 싸인 무력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정리한다.
‘개인’이라는 개념이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중세 시대에는 개인과 외계가――어린아이와 어머니가 맺는 것 같은――근원적인 결연으로 묶여있었다. 그런데 왕권이 약화되고, 상업이 발달하고 유산 계급이 발생하면서, 이탈리아 지역에서 최초의 개인이 탄생한다. 계급적인 구조나 종교적 가르침보다 ‘부’가 더 중요성을 갖게 되고, 격렬한 자기중심주의가 득세하게 되면서 의심할 바 없었던 사회적 질서는 무너져 내렸다. 비로소 인간은 타인을 분리된 실체인 하나의 개인으로 보게 되고, 동시에 자연을 정복할 대상으로서 생각하게 된다. 바로 이 시대에 도시의 중․하층 계급, 농민을 대상으로 종교 개혁이 일어나는데, 갑작스런 질서의 붕괴 앞에서 당황한 개인들은 신의 의사에 전적으로 자기를 위임함으로써 모든 비합리적 회의와 불안을 망각할 수 있게 된다. 루터는 교회의 권위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켰지만, 또 한편 사람들을 절대 군주적인 신의 권위에 복속시켰다. 캘빈은 심지어 “우리는 신의 것이다”라고 말하며, 개인적인 무력감을 이론적으로 극대화한 예정설을 주창했다. 이 모든 사회적 현상들은 그것이 당시 “사회 집단의 강력한 심리적 여러 요구에 호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종교 개혁의 시대와 현대의 산업 사회에서 자유의 의미는 매우 유사하다. 근대적 산업체계는 ‘개인’을 발전시켰지만, 결국 개인을 보다 무력하게 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을 소외로 몰아갔고, 자본주의의 거대 행정․경제 조직 안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책임의식은 말살 당했다. 이제는 외부적 속박이 아니라, 내부적인 요소가 자유를 실현하는 데에 있어서 진정한 적으로 대두된다. 내부적인 요소가 바로 자유의 결정적인 방해물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하다.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에 봉사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이외의 목적에 착취당하고 있다. 우리를 구속하는 양심도 곰곰이 따져보면, 외부의 사회적인 요구가 마음속에 내재화된, 일종의 “노예감독”과 같다. 프롬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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