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나타난 시대의식

소개글

현대소설론 때 발표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염상섭에 대하여

Ⅱ. 만세전
ⅰ) 줄거리
ⅱ) 인물소개
ⅲ) <만세전>내측으로의 여행과
주인공의 성숙

Ⅲ. 삼대
ⅰ) 줄거리
ⅱ) 인물소개
ⅲ) <삼대> 인물의 현실대응 방법론


Ⅳ. 결론

본문내용

ⅲ) <만세전>내측으로의 여행과 주인공의 성숙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만세전>은 동경 유학생 이인화가 아내가 위급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하여 임종을 보고 장례를 치른 뒤 다시 동경으로 출발하기까지의 여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작중서술자이자 관찰자인 ‘나’가 보고 느낀 만세 직전 한국 사회에 대한 관찰이 서사의 핵심을 이룬다. 따라서 이 소설은 ‘나’의 자전적 요소를 근간으로 한 〈동경→신호→배안→부산→김천→대전→서울→(다시)동경>으로 이어지는 여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나’의 동경→서울로 이어지는 여로의 과정은 단순한 기행의 순차적 진행에 있거나 식민지 지식인인 ‘나’의 눈에 비친 당대 현실의 파노라마적 진열이나 관찰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작중화자는 관찰자나 서술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관찰되고 서술된 사건의 뒤엉킴과 얼크러짐 속에서 자신의 삶의 이념이나 가치 또한 그러한 양태에 대한 자신의 행동양식을 전체적인 상황 속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작중 현실에 깊게 개입하고 있다.
<만세전>은 아내의 위독이라는 긴박한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주인공의 여행 동기를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과거시제의 사용, 즉 서술 시간과 서술된 시간의 간극을 통해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서술자가 미미하나마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음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조선으로의 여행에 대한 객관적인 동기부여는 동경에서 조선까지의 여로로 이어지는 서사전개의 출발점 역할을 하며, 그 동기의 성격상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해 아내의 해산 후더침은 주인공 개인을 둘러싼 병적 상황임과 동시에 이후에 ‘묘지’로 표상되는 식민지 현실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식민지 현실의 갖가지 단면들을 바라보면서 점증되던 주인공의 ‘공동묘지’ 의식은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정점에 달하고, 동경으로의 탈출이라는 작품의 결말로 이어지고 있다. “겨오 무덤 속에서 빠져나가는데요? 따듯한 봄이나 만나서 別莊(별장)이나 한아작만하고 거드럭거릴 때가 되거든요?”라는 결말에서 주인공의 언술은 무덤과 겨울로 표상되는 이곳을 떠나면서, 신생과 봄으로 표상되는 미래를 희망하는 주인공의 탈출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경-서울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드러나고 감추어진 식민지적 현실의 파노라마적 전개는 ‘나’에 의해 관찰되고 비판되어지지만, 그러나 이 소설이 제기하고 있는 구조는 작중화 자인 ‘나’보다는 ‘나’가 바라보는 사회의 여러 양상이었다.

참고 자료

한국현대소설사론 / 서종택 / 고려대학교출판부
염상섭 소설연구 / 권유 [논문]
염상섭의 만세전 연구 / 김양선 [논문]
민족주의 문학운동과 <삼대> / 이주형 [논문]
민족현실 대응의 두 양상-<만세전>과 <두 출발> / 김종균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