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아고와 오셀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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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 검은개가 등장하는데 그 검은개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아고가 나쁜 흉계를 꾸밀 때 마다 등장하여 이아고와 무언의 힘겨루기를 하는 검은개. 그것이 처음 등장했을 땐, 단순히 검은개가 진정한 악을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극의 처음에는 이아고가 검은개를 두려워하는데, 점점 악행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이아고는 검은개와 힘겨루기를 하면서 결국 검은개를 이긴다. 이것은 이아고가 처음에는 악하지 않았는데, 복수심에 의해 계속 악해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하기에는 내 생각이 너무 짧은 것 같다. 검은개가 극 속에 등장하는 것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거나, 조금 다른, 연출가의 어떤 의도가 있을 것 같다.
이 극에 대한 연극 평론가의 글을 읽으면서 연극을 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 없는 오셀로의 불신이 그의 ‘비극적 결함’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과 ‘너무 진실한 여인’ 데스데모나는 선의 궁극적인 승리를 상징한다는 것. 연극 속에서 선은 존재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나에겐 ‘그랬었나?’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한 말이었다. 이 평론을 먼저 보고 연극을 봤다면 더 많은 것을 눈여겨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을 텐데. 다음에 이 처럼 크고 훌륭한 작품을 보러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꼭 배경지식을 많이 쌓아두고 연극을 관람해야겠다.
연극은 보는 순간 사람의 눈과 귀를 빼앗아 가는 것 같다. 또 끝남과 동시에 등장인물의 행동과 대사를 떠올려, 그 의미를 해석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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