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김연수의 을 읽고

소개글

글을 읽는 내내 막연한 무엇인가에 사로잡혔다. 우선 서술방식에 있어 대화의 표시가 없이 글속에 그대로 나타난다. 때문에 조금 혼란스럽고 무엇인가 뚜렷한 느낌이 아니었다. 평소대로라면 인물의 대사를 보고 그를 파악하며 인물간의 관계도 알게 된다. 또한 그것을 통해서 작가의 의도를 예상해보는데, 전혀 그럴 수가 없었다. 그저 안개 가득한 숲 속을 거닐며 눈앞에 보이는 나무와 돌 등 단편적인 모습만을 관찰한 느낌이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용에서는 여자 친구의 자살이라는 어두운 전제로 그의 대학시절과 원정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신은 삶의 일부였던 사랑하는 여자 친구의 자살은 그에게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그녀의 유언에는 그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이 상황에서 그는 직접 소설을 쓰면서 그녀와의 관계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을 하게 된다. 도서관에 시위대가 들어와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그는 오로지 소설의 완성에만 몰두한다. 그것이 지난날에 대한 보상이라도 되는 듯이. 그래야만 그녀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이 증명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 작업의 결과 그녀에게 있어 자신은 은밀한 존재이거나 무의미한 존재였다. 그는 납득할 수 없었는지 그렇게 그녀의 뒤를 쫓아 히말라야에 가고자 한다. 그리고 히말라야 원정에는 실패하지만 낭가파르바트 원정대의 일원이 된다. 그렇게 그는 그녀를 찾는 여행 속으로 빠져든다. 그녀의 유언에서 존칭어에서 반말체가 되기까지의 그녀의 생각, 그 미지의 세계를 보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원정에 집착하게 된다.

패배는 내 안에서 온다. 여기에 패배는 없다. 마음을 서늘하게 하는 하얀 봉우리, 속옷까지 흠뻑 젖어들게 하는 더위, 진회색 강물로 섞여드는 맑은 물,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목마름, 낮의 사물과 밤의 사물이 서로 자리를 바꾸는 시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밀려드는 피로감. 물안개처럼 피어나는 습기 찬 이끼의 냄새, 여기에 좌절은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