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지용 시 `비` 읽기 -숨은 소리, 부정의 시어 뒤에 숨겨진 긍정의 생명력
- 최초 등록일
- 2007.04.20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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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지용 시 `비`에 대한 강도높은 고찰. 정지용 시 `비`의 해석을 둘러싼 다섯가지 논문(최동호 `산수시와 은일의 정신`, 권영민 `정지용 시 126편 읽기`, 장경렬 `이미지즘의 원리와 시화일대론`, 최동호`소묘된 풍경의 여백과 기운생동의 미학-권영민의 정지용 시 126편 읽기 비판`)에 나타난 교수들의 견해 및 논쟁점이 되는 부분을 정리하였다. 후반부에는 각 견해에 대한 동의와 비판, 그리고 필자의 견해에 따른 정지용 시 `비`를 해석하였다. 또한 시를 해석(분석)함에 있어 지양해야 할 태도에 대한 생각도 기술했다.
목차
▷ 최동호, 산수시와 은일의 정신
◀ 장경렬, 이미지즘의 원리와 시화일대론
◀ 권영민, 정지용 시 126편 읽기
▷ 최동호, 소묘된 풍경의 여백과 기운생동의 미학 - 권영민 정지용 시 126 편 읽기 비판
<나의 견해>
본문내용
이처럼 세심한 시어의 뒤에 숨겨 놓은 것은 비단 소리뿐만이 아니다. 최동호 교수의 뛰어난 통찰력이 돋보이는 해석으로, <죵죵 다리 깟칠한/ 산새 걸음거리.> 에서도 시 표면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이면에는 비 오는 모습이 감추어져 있다.
(중략).. 이러한 산새 연(3, 4연)은 바로 이러한 물살과 비를 잇는 다리 역할로, 물살이 비가 옴으로 형성되었음을, 다시 말해 ‘비가 내림’을 표면에 드러난 산새 뒤에 숨기고 있다.
산새가 꼬리 치날리며 종종 걸음 치는 것은 바로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비가 내리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어야 뒤에 형성된 ‘수척한 흰 물살’과 ‘멎은 듯/새삼 돋는 비ㅅ낯’을 연결할 수 있는 배경이자 근거가 된다. 그늘에서 형성된 비구름, 소소리 바람의 비바람, 그리고 산새의 걸음을 통해 비가 오고, 그 뒤에 그 비로 인하여 물살들이 생기고, 마지막으로 가서 완전한 비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러한 시의 구성에서 ‘산새’ 연에서 비가 내림을 감지하지 못하면, 연결 관계는 끊어져 버릴 수밖에 없다.
권영민 교수의 의견에 따라 비가 오는 것이 마지막 7, 8연이고, 산새의 모습을 바로 앞의 소소리 바람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산새를 중심으로 앞뒤의 연을 유기적으로 제대로 해석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물살을 산골짜기의 물살로 보는 결과를 낳고, 뒤에 <멎은 듯 새삼 돋는>에 대한 해석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그가 보는 <비>의 풍경은 제각기 분산되고 파편화 되어 있는 자연의 모습이다.
참고 자료
정지용 관련 서적
최동호, 산수시와 은일의 정신
장경렬, 이미지즘의 원리와 시화일대론
권영민, 정지용 시 126편 읽기
최동호, 소묘된 풍경의 여백과 기운생동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