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도를 기다리며 쪽글
- 최초 등록일
- 2007.04.27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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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영미희곡 강의 때 제출한 쪽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기다림은 지루하고 권태롭다.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건 무척 힘든 일일 것이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기다리는 와중에 맥락없는 이야기를 서로 지껄이고 무의미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
이렇듯 이 작품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각각의 연속된 하루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삶의 연장선을 나타내주는 어제와 오늘이며 그것은 또 다른 오늘과 내일이 될 것이다. 과연 특정한 줄거리도, 극적 장면도 없는 작품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는 구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화두는 ‘고도’가 아니다. 화두는 바로 ‘기다림’이다. 이 기다림에는 대상이 존재하지 않고 그 끝도 없다. 그들은 말한다. ‘고도가 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오.’ 기다림은 그 대상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그 주체의 감정으로만 이루어진다. 약속도, 보상도 없지만 기다림은 하나의 간절함의 행위이며 그리움의 표출이다. 그리고 기다림의 진정한 보상은 그 기다림 자체이다. 오지 않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기다림으로 달래야만 한다. 그 기다림의 대상이 망각 될 때까지, 그리고 그 기다림 자체가 망각될 때까지. 고도는 끝내 오지 않는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본래부터 고도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기다림을 세어가고, 어쩌면 고도가 오지 않았기에 기다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고목에 돋아난 파란 잎이 상징하는 건 막연한 희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으며 새로운 희망은 새로운 기다림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기다림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삶의 종결, 이들이 무심히 지나치며 이야기하는 죽음은 아닐까.
참고 자료
고도를 기다리며, 베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