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나무들 비탈에 서다

소개글

황석영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읽고 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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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똑같이 상처를 입힐 것 같다.

하지만 여기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6․25라는 소용돌이를 지나 온 동호, 현태, 윤구이다. 전쟁이 사람을 얼마만큼이나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을까? 자신이 지켜오던 사랑의 망상과 현실 속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는 동호, 순수한 그의 영혼은 전쟁터에서 술집여자 한명을 만나 관계를 맺은 후 견딜 수 없게 된다. ‘죽음’이라는 길 밖에 택할 수 없었던 그를 보며 자신이 지켜오던 무언가 깨졌을 때의 상실감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적극적이고 남성적이던 현태역시 전쟁을 겪고 난 후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에 대한 한계적 인식으로 인해 파멸로 빠져드는 운명을 나타냈다. 본문에서 ‘이건 마치 두꺼운 유리 속을 뚫고 간신히 걸음을 옮기는 것 같다.’에서 두꺼운 유리 속에 갇힌 우리들을 잘 나타냈다. 하지만 거대한 유리가 만약 깨진다면 그 파편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파고들고 파고들어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고 달라지게 한다. 인간이기에 최소로 지켜야 할 것과 욕심을 가지고 생을 살아가고 있다. 시대에 따라 인간은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두는 시대의 비극에 피해자가 된 것이다. 동호를 자살로 몰고 간 창녀는 남편의 전사통지로 지운 애기와 상처를 가슴 속에 살갖에 새기고 가지고 있으며 현태를 파탄으로 이끈 계향이도 시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아야 하는 인물이다. 이들이 지닌 아픔과 상처들은 모두 우리의 시대가 지닌 뼈아픈, 잊혀지지 않는 아픔인 것이다.
처음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무슨 뜻일까 했다. 읽다보니 비탈에 서 있는 아슬아슬한 나무들은 이런 인물들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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