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부산 아리랑

소개글

부산아리랑 감상문입니다. 직접 갔다와서 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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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3년 인생을 문화생활이라고는 책읽기와 영화보기가 전부인 나에게 문화생활의 일대 혁명적인 사건이 11월 17일 발생하였다. 2005 부산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무용공연을 관람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무용 관람을 하지 않았던 이유라고 한다면 전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춤사위를 내가 이해할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공연 관람에 큰 기대를 걸고 간 것은 아니었다. 공연을 다보고 난 뒤의 나는 百聞以不如一見이란 말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늦은 저녁 과동기들과 모여 공연장을 향했다. 초대권을 입장권으로 교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내일이면 Apec을 개최할 도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새치기가 심했다. 물론 비양심적으로 사람들이 보는데서 줄 사이로 끼어들진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을 찾아 자기들의 표까지 부탁하는 행위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0분이나 기다려 겨우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같이 온 사람들이 많아 자리가 모두 따로 나뉘었고 나는 부득이하게 혼자 보게 되었는데 이게 오히려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막이 올랐고 양 옆자리가 비어있던 나는 자연스럽게 공연에 정신을 집중했다.

이른 아침의 상쾌함을 담은 배경음악에 아이들이 목소리를 모아 부르는 ‘새야 나오너라’라는 구절이 나오는 노래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시장간인 듯 했다. 가끔 기적소리도 울리며 아이들이 산만한 광경을 연출했다. 곧이어 어른들이 나오면서 좀 더 확실하게 시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듯 팔 물건들을 가지고 힘있고 역동적인 춤사위로 아침장의 활기참을 보여줬다. 이어서 선비들이 나와 서민들과는 사뭇 다른 춤사위를 보여주고는 퇴장하였다. 분위기가 반전됨을 암시하듯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일본배가 등장하였다. 일제의 진실을 모르는 우리 백성들은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신기한 듯 옷도 들춰보고 손도 흔들어 주곤 하였다. 환영하는 듯한 분위기가 가라앉고 칼을 들고 나타난 日人들이 칼을 들고 우리 아낙들을 쫓아다녔다. 쫓기며 고통스러워하는 아낙들의 고통이 춤사위에 고스란히 나타나 무용의 문외한인 나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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