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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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최고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느낀 금강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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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마을을 스쳐 간 버스 차창 밖으로 금강산 해수욕장과 금강패밀리비치호텔이 보이고 이어서 금강팬션타운과 호텔해금강 건물들이 모여 있는 장전항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때마침 ‘제14차 남북이산 가족상봉 환영’ 프래카드가 길게 걸쳐 있는 고성횟집 간판이 노을에 반사되어 처음 선을 보는 장전항 나그네의 침샘을 요동치게 한다.
하지만 이번 관광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버스는 이런 광경들만아쉽게 하고 숙소인 금강산호텔로 진로를 바꾼다. 횟집 종업원들이 모두 나와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 기필코 한번쯤 들려 줄 것을 간절히 비는 듯 하였다.
버스는 장전항을 수박 겉 핥듯 휘익 둘러보고 빠져나와 소나무 가지를 헤치 듯 좁은 숲 길로 접어 들었다. 길 양쪽의 소나무 가지를 팽팽이 당기고 있는 프랑카드에 ‘우리는 우리식대로 산다’라고 쓰여진 붉은 문구가 갑자기 시야를 압도했다.
버스가 그 밑을 조심스레 지나가자 위용이 당당해 보이는 금강산 호텔이 보였다.
금강산에 호텔이 생긴 역사는 꽤 오래 된다. 우리 일행이 묵게 될 이 호텔인지는 알 수 없으나 1915년에도 금강산 호텔이 있었고, 그후 3년 뒤에는 금강산 장안사 호텔이 생겼다. 그 유서로 본다면야 1920년대 서울의 경성호텔, 광화문호텔, 중아호텔과 부산의 동래호텔, 목포의 목포호텔 보다 훨씬 연대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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