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온달설화의 현대적 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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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설화의 현대적 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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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문학은 그 자체로서의 문학성 뿐만 아니라 서사문학의 원형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대 소설에서는 설화를 변용하여 그 현대적 의미를 묻고자 하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는 설화의 일차적 해석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것에서부터 설화를 패러디하는 작품들이 여러 경향을 보이고 있다.
흔히들 알고 있듯이 『삼국사기』소재 온달이야기는『삼국사기』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글이라 한다. 이 글에서는 당시 민중들의 애국심˙충성심˙무용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미천한 출신인 주인공바보 온달이 평강공주와 혼인하여 시련을 겪은 후 숭고한 인물, 고구려의 명장으로 성장하여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은 모두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 문학적 소재가 뛰어난 탓으로 이 이야기는 최인훈의 「온달」(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과 김지원의 「편강공주와 바보언달」등의 현대소설로 계승된다는 점에서 설화의 소설화라는 우리소설의 한 특성을 보여주는 의미를 갖는다.

최인훈의「온달」(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최인훈 작 「온달」(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은 『삼국사기』소재 「온달설화」를 소재로 취하여 그 비극성의 심화, 확대라는 차원에서 다시 쓰여 졌다. 이 작품은 소설과 희곡을 겸용한 특이한 형태이다. 제 1회에서 희곡을 위한 해설적 성격을 띄는 소설적 묘사가 전개되고, 이어 희곡적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이것은 다음 몇가지 사실로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공주 중심의 이야기에서 온달 중심의 이야기로 바뀌어져 있는 중심인물의 이동은 보다 완전한 전기적 형태로 갖추게 함으로써 작품 「온달」의 비극성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둘째, 온달과 천상녀 및 온달과 공주의 분리현상은 인류의 비극적 일면인 ‘원초적인 분리감’과 관련되며, 그 반복되는 분리현상은 역설적으로 끊임없는 결합의 과정이다. 온달 사후 공주의 잇따른 죽음은 그들이 최종적으로 결합의 상태를 이룬 비극의 완성단계로 볼 수 있으나, 공주의 죽음이 자의적이 아니고 타의적이라는데 그 비극의 이중성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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