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사] 김민기의 ‘아침이슬’ 과 조성모의 ‘가시나무’ 의 가사를 정체성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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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쉽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외로움을 이겨내고 함께하는 기쁨을 느끼고자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충족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심을 지나치게 자신의 입장에 둔다면 상대방에게 이기적인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고, 관계 유지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타인과의 관계 유지에만 관심을 둔다면 자신의 주체적인 판단이 흐려지게 된다. 결국 모든 인간관계는 자신과 타인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는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대중가요의 가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김민기의 ‘아침이슬’ 이 대학가의 운동가요로 불리워지기 시작했을때 이 곡을 만든 김민기는 이 노래의 전파력에 놀라워하면서 또한 의구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 의구심이란 자신이 그 노래를 만들 때 ‘집회용’ 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에서 볼 수 있다. 사실 가사 내용 어디에도 데모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은 찾을 수 없다.
노래를 감싸고 있는 멜로디와 리듬도 뒷날 나온 전투적인 운동가요와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서정적이고, 절박함이나 선동성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권 사이에서 이 노래가 찬송되다시피 불리워지고 아직도 긴 생명력으로 애창되고 있다. 이는 70, 80년대의 암담했던 정치상황과 맞물려 이를 표출할 만한 노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곡의 완성도는 둘째 치고 아침이슬은 그 가사의 상징성 때문에 원작자의 의도와는 달리 부르는 이의 자의적 해석이 가능했다.
실연의 아픔에 고뇌하는 젊은이가 부르면 이별의 아픔과 그 극복을 토해내는 노래가 되겠지만 현실적인 벽 앞에서 좌절하는 활동가가 부르면 이 노래는 꺼지지 않는 저항의 의지를 담아낼 수 있는 노래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 곡의 분위기는 가사의 상징성과 맞물려 대중이 바라던 새로운 노래형태로 자리매김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당국이 아침이슬을 금지곡으로 묶은 것은 노래의 가사가 불온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중의 정치적 항거에 대한 욕구와 분출을 이 노래가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염려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악은 언제나 대중의 욕구와 함께한다. 또한 반대로 대중의 욕구가 음악으로 인해 자극 받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음악의 소비자인 대중의 요구와 기호라는 관점에서 그것들을 견지하면서 순수성과 참여성은 논해져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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