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옛우물` 분석

소개글

1. 작가소개

오정희는 1974년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서라벌 예술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었다. 초기 작품으로는 <주자>(1969), <산조>(1970), <직녀>(1970), <번제>(1971), <관계>(1973), <목련초>(1975), <적요>(1976), <안개의 둑>(1976), <미명>(1977), <불의 강>(1977) 등이 있다.
오정희의 초기 소설 세계에 집중적으로 드러나 있었던 것은 고립된 인물의 파괴 충동이다. 타인들과 더불어 화해로운 관계를 맺지 못하고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사는 인물들은 자신의 자폐적인 삶을 저주하지만 그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다. 그 억압된 충동이 자신과 타인들을 향한 파괴적인 힘으로 돌출하는 것이다. 그러한 충동은 <안개의 둑>, <미명>, <불의 강> 등에서 육체적 불구와 왜곡된 관능, 불모의 성 등의 모티프로 표현된다.
197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오정희의 작품세계는 점차 변화한다. 충동의 격렬성은 완화되고 그 자리에 일상의 무의미함에 대한 허무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중년 여성들인 그의 주인공들은 이러한 상태로부터 벗어나려고 시도한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자신의 존재 조건을 벗어나 보다 본질적이고 진실한 존재의 모습을 찾아 내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여주인공들이 일상적인 삶에 묶여 있으되 거기에 안주하거나 함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차

1. 작가소개
2. 줄거리
3. 표층적 분석
4. 심층적 분석

본문내용

2)‘나’를 표현하고 있는 장치적 소재
①도도
“아들은 4백년 전에 사라진, 나는 기능을 잃어 멸종된 새였다고 말했었다. 누구나젊은 한 시절을 전설속의, 멸종된 종으로 여기지 않았겠는가”
→젊은 여자였었던 ‘나’의 과거 속에 기억되고 있는 그에 대한 추억을 상징하고 있다.

②간질을 앓는 남자
“그 남자는 힘겹게 내 시선을 걷어내며 신문을 펴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얼굴을 가린 신문지 너머에서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눈과 조금씩 거북해지고 가빠지는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심한 혼란에 빠진 것이 틀림없었다. 내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였다면 그가 그토록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 여자가 누구일까. 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일까. 뒤죽박죽으로 헝클어진 기억의 창고를 헤집어 그가 알았던 여자, 안았던 여자, 버렸던 여자들의 희미한 얼굴을 떠올리며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점차적으로 빨라지는 캐츠터네츠의 소리들이 가까스로 끌어올린 실마리들을 흩어버려 그는 점점 더 미로 속을 헤매게 될 것이다.”
→‘나’는 한 남자에 대해 주의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생긴 남자의 혼란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남자의 혼란은 ‘나’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과거의 대한 기억에 매이고 과거를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다. 또 이후에‘나’는 삶(현재)과 죽음(과거)의 갈등이 지속된 결과(남자의 혼란상태)를 보고싶어 남자를 쫓아가게 된다.

참고 자료

이남호, 이광호 공저. <오정희 문학앨범>, 웅진출판, 1995
김현직. <우리 시대 우리작가 오정희편>, 동아출판사, 1987
김혜순. 「여성적 정체성을 향하여」, <옛우물>해설, 청아출판사, 1994
http://blog.naver.com/bschun55?Redirect=Log&logNo=6001819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