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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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를 1막을 보던 중에 든 생각은 ‘솔직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연극을 한 번 보고 나서 재미있다고 생각을 할까?’였다. 나는 감상문의 숙제도 있고 부조리극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부를 하고 갔기 때문에 그야말로 부조리한 이 연극을 나름대로 분석도 하고 예상도 하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었지만 일반 대중들은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 대충 짐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2막이 시작되면서부터는 달랐다. 내용과 주제가 드러나면서 고개를 떨구고 자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일어나고 나도 이제 몬가 좀 알겠다는 느낌이 왔다. 1막 보면서 든 생각이 참 부끄러웠다.
이 작품은 2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연속된 하루 하루를 나타낸다. 그것은 어제와 오늘이며 곧 오늘과 내일이다. 인생이라는 연장선을 표현할 수 있는 최소 필요단위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장황하고, 명확한 스토리는 없지만 주제를 가지고 그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혹은 관객에게 의미를 부여할 기회를 주며 이야기를 끌어나간다는 점이다. 즉 우리 현대인의 일상생활처럼 무언가가 움직이고 생활화 되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라고 물어보면 아무 답도 하지 못하는 우리 현대인의 삶과 동일하다. 따라서 극에서 작품은 상당히 몽환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마지막에서 디디와 고고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어제 온 곳이 어딘지 알지 못해’, ‘어제 온 일은 이해할 수 없어’와 같은 대사나 다음 날 다시 나타난 푸조가 그 전날의 일을 기억 못하는 모습 통해 과연 지금까지 상황이 진실이었나? 하는 의문점을 준다. 즉 우리의 삶이 꿈과 현실 그 어디의 중첩에서 존재하며, 현대인은 자신들이 행하는 일에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이 무슨 일을 무슨 목적으로 하는지 모르며 단지 쳇바퀴처럼 동동 구루는 삶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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