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손님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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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역사주의, 빨갱이, 공산주의, 자아비판, 이런 단어들에 우리에겐 익숙하지 못하다.
우린 그저 그런 과거의 사실일 뿐이며 우리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아픔일 뿐,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니 기억조차도 그저 외국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듯이 지금의 우린 역사적 사실을 줄줄 외우고 있는 수준일 뿐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태이며 절대적으로 평화라고 말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있다. 자유주의 국가, 민주국가라고 일컫는 지금의 이 땅에 우린 엄연히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과 마주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멀지 않은 곳에 우리의 동포가 있다.
영원히 풀리지 않는 역사적 비극. 그리고 그 비극 속에 소설 손님이 있다. 황석영이라는 황해도 출신의 이 작가는 이미 북한에 대한 우여곡절이 많은 작가로서 그 다운 진실로 그가 알게 되었다는 황해도 신천의 비밀을 리얼하게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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