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마종기,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 최초 등록일
- 2007.05.27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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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종기,「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를 읽고 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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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안타까웠습니다. 마음에 드는 시 3편만 고르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나 좋은 시들이 많았고,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배운 옛날 시인들의 시가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나와 동 시대에 사는 시인의 시를 읽게 되니 기분이 참 오묘했습니다.
사실 저는 정영의「평일의 고해」를 읽고 싶었습니다. 시집의 제목이 마음에 확 - 닿는게 이 시집을 읽어야겠다며 서점에 찾아갔지만 서점에는 책이 있지 않았습니다.
아니, 책은 많았지만 시집은 별로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대전에서는 큰 서점을 찾아 간건데, 시집 코너는 옆에 비치되어 있는 인터넷 소설 코너 보다 좁은 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직원 분에게 “시집은 저기 있는게 다예요?” 라고 물었습니다. 나름 현대시 수업을 들으며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지라 뭔가 아쉬운 마음에 묻자 직원 분은 “네. 그래요. 저게 다죠.” 라고 말하며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길래 더 이상 묻지 않고 바로 추천 시집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 일, 다른 시집들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고 마종기의「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이 1권만 있었습니다. 다른 서점을 찾아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까 했지만 모든 택배 회사들이 추석이라 일을 하지 않으니 책이 도착하는 시간은 한참이나 걸릴거 같아 포기를 하고, 전「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를 집었습니다.
다행입니다.「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에는 너무나 좋은 시들이 많습니다. 아마 이 시집을 읽어보라고, 제게 딱 이라며 누군가 이 시집만 보이게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집 겉표지를 살펴보며 시인의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예명인가 했습니다. 한국에는 흔치 않은 성 ‘마’가와 이름은 ‘종기’. 혹시 몸에 생기는 그 종기를 말하는 것일까. 예명일까 본명일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점점 ‘마종기’라는 시인이 궁금해졌습니다.
항일학생운동에도 참여하시고 16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 하실 정도로 조숙하고 진보적인 아버지와 일본에 가서 서양무용 공부를 한 한국인 최초의 발레리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고전 음악을 듣고, 책을 많이 읽으며, 미술 전시회도 자주 간 그가 순간 부러웠습니다. 아마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그의 시 쓰기가 시작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전쟁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과 무더기로 죽어 있는 시체들을 자주 접하며 자랐고, 어른이 되어서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본인의 환자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으며, 삶과 죽음의 난간에 서서 고통의 마지막 신음과 삶에 대한 절절한 열망과 숨을 거두면서 어김없이 얼굴을 적시던 환자의 눈물을 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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