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디지로그`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5.28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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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2006년 봄.. 시대를 이끄는 키워드로 이어령의 `디지로그`를 읽고
알고 있었던 많은 개념들이 파괴되면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디지로그`를 선언하고자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디지로그. 디지털(Digital) + 아날로그(Analog) 시대.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食)문화와 디지털 문화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시작된 글의 구성은 말 그대로 애매모호하다.
특히, 비유적 표현에서 느껴지는 아이러니는 닫힌 머리 속을 통통 튀게 만든다.
‘먹는다’ 음식을 먹는다. 너무나 익숙한 말이다. “나이를 먹는다” ? 이 또한 익숙한 말이다. 지구상의 3000종 이상의 언어가 있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 민족만이 나이도 음식도 다 먹어 치워버린다. “욕을 먹는다.” 욕도 먹어 버린다. “한 골 먹었다.” 축구의 골도 먹어버린다. “애 먹었다” 힘겨운 일등의 애도 먹는다. 통통 튀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표현을 당연시 사용하고 있다.
음식문화와 미디어와의 연관성이 제시될 때 마다, 관계성을 이끌어 낸 저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의미를 떠올리다 보면 표현의 자연스러움에 또 한번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다.
또 다른 세대가 오기 전에 분명 인터넷은 현 시대에서 가장 큰 비중이 높은 분야임은 자명하다. 인터넷에서 제공되고 사용되어 지는 미디어의 많은 부분에서 음식과 연관된다. 결국, 먹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이벤트나 경품 등에 응모할 일이 많을 것이다. 어느 날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금번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상품권을 드립니다.’ 이때, 머라고 할 것인가? ‘이게 웬 메일인가?’ ‘이게 웬 횡재인가?’ ‘이게 왠 행운인가?’ .. 부디 고리타분한 말은 접자. 우리는 ‘이게 웬 떡이냐?’에 익숙해있지 않은가? 그렇다. 그런데, “왠 떡”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음식문화의 숨어 있는 고리역할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떡의 위력을 재발견해보자. 전화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 한국인들은 시루떡을 돌리며 동네에 정보를 알렸다. 그게 한국인의 모습이었다. 요즘은 시루떡 돌리던 초가 마을은 사라졌다. 현대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아파트는 그 어원 그대로 ‘ad+parts’ 떨어져 사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떡을 돌리는 옛 문화의 정보공동체에서 개인, 가족단위,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문화로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무조건적인 부정은 아니다. 정보화 시대의 발전은 눈부실 수 있으나,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담 하나 옆집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고, 우편물이 쌓인 것을 보고야 독거노인의 사망을 알 수 있는 아파트문화로의 변화에서 시루떡이 그리워지는 건 사실이다. 개 짓는 소리가 잠잠해지면 시루떡에 담겨온 작은 정보가 초가지붕 사이사이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던 한국인의 디지로그, 한국문화의 원천일 것이다.
참고 자료
디지로그 `digital+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