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연극 `이`와 영화 `왕의 남자`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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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라는 영화가 연극“이”를 바탕에 두고 만든 영화이지만 “왕의 남자”개봉 후 다시 극장에 올려진 연극“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두 작품은 연산군이 왕위에 있었던 조선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공길, 장생, 연산군,
장녹수 등을 기본적인 인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 시키고 있으며 기본적인 줄거리는 광대인
공길과 장생이 조정을 비판하고 왕과 장녹수를 조롱하는 놀이를 하게 되어 궁에 들어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연산군에게 총애를 얻게 됩니다. 그러던 중 연산군은 남성답지 않은 외모의
공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고 공길은 궁 생활에 빠져들게 되는데 장생은 그러한 공길을
못 마땅히 여기며 둘의 갈등이 생기고 장녹수는 공길에게 왕의 사랑을 빼앗기게 됨으로써
공길을 죽일 일을 꾸미면서 또 다른 갈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두 작품은 이렇듯 주된
등장인물 4명의 갈등을 일으킴으로써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왕의 남자”를 보고 제가 느낀 두 작품간의 차이점을 적어 보겠습니다.
“왕의 남자”의 경우에는 공길과 장생이 어떠한 생활을 하다 어떻게 궁에 들어가게 되는지가
영화의 초반부에 보여주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공길과 장생의 관점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의 경우에는 처음 시작 장면이 연산군이 폐비윤씨의 제사를 지내면서 장녹수와
놀아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연산군의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을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장생의 역할이 “왕의 남자”에 비해서 많이 줄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의 경우 공길과 관련된 갈등구조가 장녹수가 공길을 시기하여 필체를 모방하는
사건이 하나 나오지만 “왕의 남자”의 경우에는 위에 말한 사건과 함께 조정 대신들과
사냥대회를 열어 공길을 죽이려하는 사건을 포함하여 두 가지 사건이 나옵니다. 사냥대회의
경우에는 공간적 제약이 크기 때문에 “이”의 경우 삽입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왕의 남자”
에서 영화만의 재미와 색다른 갈등구조를 넣고 싶어서 삽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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