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호조키 - 속세를 등지고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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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시대의 수필집 호조키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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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키는 일본 가마쿠라 시대인 1212년에 쓰인 가모노 조메이의 수필집이다. 작자가 1177~80년의 전염병·대지진 등 여러 가지 천재지변을 묘사하고, 이어 작자 자신의 불행한 인생을 기술하고 있다. 격조 높은 명문이 많이 들어 있는 이 작품은 일본의 중세은둔자 문학의 대표작이다. 특히 전원으로 돌아가 초암을 짓고 지내던 중 그렇게 한적하게 살겠다고 집착하는 것 자체가 불교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각성하는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다.
호조키를 쓴 가모노 조메이는 일본 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손꼽히는데, 속세를 등지고 산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교토에 있는 신사 신관의 아들로 태어나 철저한 예능교육을 받았다. 비교적 천한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타고난 덕에 조정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며 마침내 관리로 임명되었다. 관리로서 확고한 위치에 오른 그는 1204년 승려가 되어 속세를 떠났다. 처음 4~5년 동안 오하라에 있는 산속에서 지낸 뒤 교토 남동쪽에 있는 히노산 기슭에 작은 암자를 짓고 그곳에서 〈호조키〉를 완성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자기가 사는 동안 교토에 닥친 여러 재앙들을 차례로 짤막하게 늘어놓은 다음, 이와 대비시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은둔생활의 평화로움을 그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간의 노력은 헛된 것이며 물질은 영원하지 않다는 불교사상이 흐르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호조키는 요시시게 야스타네가 한문으로 쓴 산문 지테이키와 너무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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