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황석영 <손님>을 읽고

소개글

황석영의 소설 <손님>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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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수업의 중반부터 읽어 둬야지 읽어 둬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다 결국 책을 읽게 된 건 이번 주였다.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생각은 이번에는 어떤 내용을 다룬 책을 소개해 주신 걸까라는 것이었다. 수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이번 책도 같은 맥락에서 제시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어떠한 현실을 보여줄 것 인지 생각하며 읽자 책은 매우 빠르게 읽혔다. 책을 읽는 중에 그동안 보아왔던 영상물들이 겹쳐지면서 또 다른 영상물을 보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한 마디로 말해 그 모습은 `전쟁의 참상`, `전쟁의 비극` 그 차제였다. 전쟁 속에 존재하던 또 다른 전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쟁 속의 전쟁을 치르던 이들은 아마도 그것을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행했던 비린내 나고, 고약하고, 끔찍했던 행위를 나는 서로를 구원하고자 했던 행위라고 생각했다. 현실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구원의 행위.

그렇지만 어떤 쪽이 과연 상대방을 구원한 것일까. 신은 과연 그들을 구원할 마음이라도 있는 것일까. 신은 구원의 이름으로 행한 끔찍한 행위를 용서할 생각이 있기는 한 걸까.

이런 생각 속에서 얻은 답은 그들이 가장 먼저 용서를 빌고 구원을 바래야 하는 대상은 그들이 죽인 그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서로를 잔인하게 죽이던 그때는 기독교 신자이건, 마르크스주의자들이건 상대방을 인간이 아닌 마귀로 보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환상이었을 뿐이다. 현실의 비참함을 서로를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환상 속에서 살다가 죽은 이들은 그것이 환상을 현실로 착각했지만, `손님`을 읽은 나는 그것이 끔찍한 환상이었음을 깨달았다. 환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공포와 안타까움이었다. 전쟁이라는 것은 이런 환상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버텨나갈 수 없는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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