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이준익감독의 라디오 스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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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감독의 라디오 스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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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떠올리면 느닷 일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건 아마도 내 일상 속에 라디오의 추억이 깊게 배어있는 것이기도 하고, 라디오가 들려주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진하게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의 공허함(?)을 실감하던 고등학교 시절, 휑한 방에서 나는 매일같이 라디오를 들었다. 무미건조한 삶이 충분하리만큼 공허한데, 내 삶의 공간마저 텅 비어있는 느낌이 싫어 라디오 소리로 방 구석구석을 채우고자 했던 것이다. 지금에 와선 낯간지럽고 궁상맞게 느껴지지만, 감수성이 야들해지던 새벽이면 조용히 눈을 감고 라디오를 듣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두 번째 수능을 마친 스무 살의 겨울이었다.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허기진 자동차들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라디오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평범하지만 삶을 음미할 줄 아는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솔직담백한 사연을 듣고 있노라면,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거기에 감질 나는 겨울햇살과 귀를 간지는 음악이 더해지면 절로 광합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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