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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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무관심에 대한 글감으로 작성한 글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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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관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가출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집안의 막내로 어려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사람을 좋아하고 웃음이 많았다. 지켜봐주는 따뜻한 시선들 덕분에 사춘기 시절에는 비뚤어지려다 혼자 힘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가기도 했다. 옳고 그른 일에 대한 판단은 아주 쉬웠다. 주위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 결과를 따르거나,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을 선택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옳고 그름으로 판가름되지는 않는다.
세월이 흘러 좀더 많은 것을 배우고 몸과 함께 마음도 성장할 때 즈음b 나에게 나 자신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야만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깨달아야만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그 시절,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만을 위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았고,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의 힘으로 나의 미래를 결정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선택한 내 꿈은 그것을 뒷받침 해줄 만한 경제적 환경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 하나로 좌절되고 말았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는 누구도 쉽게 결론을 내주지 못했다. 사람들은 나를 위로했지만, 그것은 나를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괜한 간섭을 한다고 생각했고, 상처를 덜 받게 하기위해 단념시키려는 그들의 말이 더욱 더 나를 힘들게 했다.
가출을 하고 나서 나는 산으로 향했다. 벌레가 싫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때 이후로는 발길을 끊었던 산에 스스로 올랐다. 그리고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힘들었다. 몸이 내 맘같지 않아 속상했고 저물어가는 하늘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했다. 발목이 끊어질 것 같았지만 한번도 주저앉지 않고 젖먹던 힘을 내어 올랐다.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 나는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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