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현대시 해설
- 최초 등록일
- 2007.06.15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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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시를 시인별로 항목화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목차
김수영- 풀
이육사- 절정
이상- 거울
한용운- 님의 침묵
등..
본문내용
김수영- 풀
․해설․
이 시는 자연계의 일상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자연계의 현상과 사물은 자연의 법칙대로 질서를 가지듯이 이 시는 그러한 현상이 어길 수 없는 섭리라고 인식한다. 이 시는 반복에 의존하고 있으며 구조도 비교적 단순하다. 의미의 축이 되는 것은, ‘풀이 눕는다-운다’와 ‘풀이 일어선다-웃는다’의 대립적 양상인데, 화자가 결국 노래하려고 하는 것은, ‘풀이 일어선다-웃는다’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구조 속에 시인의 의도가 숨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의 하나는 풀이 취하는 행동 방식이다. 풀이 바람에 의해 수동적으로 눕게 되는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눕는 상황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도 미리 알고 누워 버리고, 발밑까지 숙여 버리는 능동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눕고 일어서는 반복을 거듭함으로써풀의 끈질긴 생명력을 구조를 통해서도 보여 준다는 점이다. 지속되는 반복의 율조는 율동감을 자아내고, 이 율동감은 자연스럽게 풀의 역동성이라는 의미를 강화하는 것이다.
풀, 비, 바람은 상징적으로 처리된 사물이다. 풀은 긍정적 의미항이며, 비와 바람은 부정적 의미항이다. 풀은 바람(비)과 대결하고 있다. 이때의 풀은 일방적으로 당하는 처지에서 저항하고 있으며, 바람은 도발적이고 맹목적인 자세로 일방적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표상된다. 여기에서 풀과 바람의 대결은 정치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갖게 되며, 풀은 민초(民草)의 상징으로, 바람은 권력자 또는 권력 구조를 상징하게 된다.
풀은 바람의 위력 앞에 제압당하고 홀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흐린 날’로 표현된 절망적 상황이기에 더 울 수밖에 없는 좌절의 고통이다.
바람이 오기도 전에 누워야 하고 또 울어야 한다. 그러나 쉬 절망하지 않는다.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끈질긴 생명이 있다. 고통을 견디고 새로운 삶의 의욕을 가지는 질긴 생명력이 풀에게는 있다.
풀은 밑바닥까지 움츠린다. 가장 처참한 상황까지도 그는 숙일 줄 안다. 언제나 바람보다 앞선다. 늦게 누워도 먼저 일어나고, 항상 바람보다는 먼저 희망을 가지며 웃는다. 그것이 풀의 생명력이다.
참고 자료
국어 교과서, 지도서, 자습서 등 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