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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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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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라는 제목이 가져오는 효과는 상당히 ironical하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입장으로서, Gatsby가 그다지 위대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정직한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두 번씩이나 접하면서도 나는 계속 실수하고 잘못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까닭은 1920년대의 뉴욕과 현재 이곳을 가르는 ‘80년 곱하기 000km’의 무한한 시간적, 공간적 격차를 좀처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난 그들이 꿨던 꿈이 내 꿈과 달라도 한참 달랐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지 못했었다. 내 눈에 비친 Gatsby의 뉴욕은 세계의 중심으로 향해가는 과도기적 성장단계의 너무나도 낯선, 그래서 과장되고 비실재적인 것처럼 보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익숙하게 경험하는 등장 인물들은 다층적인 군상의 혼합과 혼란 속에서도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시대의 분위기를 감지해냈던 것 같다. 뉴욕은 과도기적 존재가 아니라 시대의 첨병이었고, 미국의 꿈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Tom Buchanan이 “The Rise of the Colored Empires”를 들먹이며 뉴욕을 중심으로 한 인종적 지각 변동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내고 Daisy가 정신적으로 공허한 삶을 살더라도, 또 Nick이 스스로를 아무리 이방인이라고 규정해도, 그 모두가 뉴욕에서 만난다는 설정은 작위적이라거나 우연적이라기보다는 필연적인 인상을 강하게 준다. 그들을 한 곳으로 결집시킨 시대의 힘, 그 중앙에 ‘아메리칸 드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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