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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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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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기행문

밖에서는 뜨거울 만큼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고 바람은 그 뜨거움을 시켜줄 만큼 적당히 불어주는 기분 좋은 느낌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이런 날 과제나 하고 시험공부나 하고 있는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이 순간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공부를 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분 좋은 일인 것을 알기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며 책으로 눈을 돌렸다. 그 순간 문득 한국고대사라는 과목이 눈앞에 들어왔고 기행문이라는 세 글자가 내 머리를 강열하게 스쳐 지나갔다. 며칠동안 계속 되는 시험 탓에 깜빡 잊고 있었던 박물관과 무령왕릉, 공산성 답사 기행문 과제가 머릿속서 꿈틀꿈틀 솟아 올랐다. 공주박물관과 무령왕릉, 공산성은 지난번에 사진을 찍기 위해 다녀왔기도 했고 과거에도 많이 가보았기 때문에 기억을 더듬어 기행문은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연습장과 펜을 준비하고 써 내려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때의 느낌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고 건물 몇 개만 덩그러니 머리속의 그려지는 것이 아닌가. 그때의 감동은 다 어디 갔는지 머리속은 공주박물관의 입장료 내는 문과 공산성의 쓰레기통 밖의 머리속의 남아 있지 않았다. 순간 의자를 박차고 가방의 연습장과 펜 한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아무리 많이 가보았어도 그곳에서의 기분을 생생하게 담아내려면 다시 한번 가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그 동안의 갔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가보기로 결심을 하고 학교의 정문을 지나 금강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다른 방법이라고 해야 차를 타고 가는거 대신 걸어가는 것 이였지만 말이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줘도 콧노래도 흥얼거리며 공주시내로 접어들었다. 다리 밑에는 몇몇의 아저씨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오른편의 운동을 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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