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김소진, 자전거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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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의 소설 「자전거 도둑」. 사실 나는 이 책보다는 꾀 유명하다는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도둑’을 먼저 접했었다. 『자전거도둑』 이라는 영화는 내가 제일 처음 보았던 흑백영화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 영화를 처음 봤을 그때 당시 그 속에서 비춰지는 ‘안토니오’와 그의 아들 브르노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찡해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서 접한 소설 「자전거 도둑」은 나에게 더 큰 흥미로움으로 다가왔다. 먼저 소설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영화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이 소설은 영화 『자전거 도둑』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추측도 해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내 추측과 같이 역시 이 소설 속에서도 영화 ‘자전거 도둑’이 등장하는데, 그 영화는 주인공‘나’와 ‘미혜’라는 여자의 이야기가 서로 중첩되어 그들이 유년 시절에 받은 내면의 상처를 환기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나는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영화 『자전거도둑』의 등장인물들과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영화 속 ‘안토니오’와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 영화 속 ‘브르노’와 소설 속 주인공 ‘나’. 또한 영화 속 자전거 도둑인 간질병환자와 ‘미혜’라는 여자, 그리고 간질병에 걸렸던 그녀의 ‘오빠’. 마지막으로 영화 속 자전거주인과 소설 속 ‘혹부리 영감’. 그들의 사이에는 여러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했다.
첫 번째, 영화 속 ‘안토니오’와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 그들은 둘 다 힘겹게 생계를 꾸려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며, 둘 다 물질적인 문제로 남의 물건을 훔치다가 아들에게 내면의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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