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안은미의 공연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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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연을 본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무용계 소식에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자책하며 오랜만에 과제를 하기 위해서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안은미 - 어어부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공연을 보기 전에 어어부밴드가 같이 출현한다고 해서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그냥 무용음악을 생음악으로 쓰나보다 생각하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공연장을 들어서자마자 내가 고등학교 때 수많은 무용공연장을 가 보았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를 엄습했다. 항상 무용공연을 보러 가면 대개가 무용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번 안은미 선생님의 공연은 일반인들이 오히려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안은미 선생님의 공연 역시 무용계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았던 것 같은데... ‘내가 너무 흐름에 뒤쳐져 있었나.’ 하는 반성과 함께 티켓을 끊고 객석으로 들어섰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대배경들이 나의 기대에 호기심을 불어넣었다. 온통 A3용지크기의 하얀 종이가 빨래집게에 의해서 무대배경 3면에 걸려있었고, 흰색으로 배경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네온 조명을 썼다. 그래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살아났다.

총체적인 공연작품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무용과 음악이 번갈아 가면서 짜여져 있어서 음악과 무용 양면에 식견이 있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nutritious한 공연이 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음악에 있어 문외한인 나에게는 음악이 연주되고 노래를 하는 부분은 엉덩이의 저림이 극대화 될 만큼 지루했다. 공연의 순서는
1. 검정색 비닐 봉지(노래)
2. Please, kill me
3. 검정색 비닐 봉지 교환(노래)
4. Please, forgive me
5. 검정색 비닐봉지 뿌리(노래)
6. Please, look at me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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