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투르니에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소개글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이라는 작품의 서평입니다.
`절대 고독의 독선적인 미학`이라는 테마를 잡고 쓴 레포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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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명에 익숙한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 로빈슨은 그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처음 로빈슨은 섬에 표류된 뒤 아무것도 취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시도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신이 ‘빠른 시간 안에 구조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로빈슨은 곧 자신이 구조될 거라고 굳게 믿고 ‘이 섬에 장기간 머무를 리 없다고 애써 믿’으며 ‘섬에 아주 정착하기 위한 작업 비슷한’ 어떤 것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곧 그는 현실을 인정하고 섬 이름을 ‘스페란차’로 명명한 뒤 살아가는 일에 매달린다. 그는 점점 스페란차에 길들여져가며 나름의 국가를 세우기도 하는 둥 삶을 이어나가는 것을 지속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그는 이제 인간이란 소요나 동란 중에 상처를 입고 군중에 밀리면서 떠받쳐 있는 동안은 서 잇다가 군중이 흩어지는 즉시 땅바닥에 쓰러져버리는 부상자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를 인간성 속에 지탱시켜 주고 있는 그의 형제들인 군중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갑자기 물러가 버리자 이제 그는 두 다리에 의지하여 혼자 서 있을 힘마저 없어진 자신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스페란차에 쓰러진 부상자와도 같았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군중들은 파도와 바람에 휩쓸려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러한 그에게 있어 시시각각 그를 엄습해오는 절대적인 고독은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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