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영화 `우리학교`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7.07.04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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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일본땅의 조선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에 대한 감상문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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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적으면서 볼 요량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극장에 입장했다. 그러나 영화에는 딱딱한 다큐멘터리도, 눈꺼풀을 잡아당기는 요소도 없었다. 그저 우리들이 있을 뿐이었다. 김명준 감독이 일본 혹가이도 조선 초중고급학교에서 3년 동안 그 학교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곳의 일상과 그들의 삶을 담은 소소한 영화였다. 소소하지만 그 속의 내용은 결코 소소하지 않은, 가슴이 찡하고 따뜻해지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워지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는 이데올로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무겁지 않다. 이데올로기로 보지 말고 따뜻한 감성으로 보라는 감독의 말도 말이지만 나 또한 이데올로기는 잘 알지도 못한다. 어찌 보면 재일 조선인들의 혹독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렇게 느낄 수 없었다.
일본 땅에서 조선학교로 용감하게 등교하는 아이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처음에 학생들의 모습이 나왔을 때 조금은 당황했었다. 일본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말을 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또 그 모습이 북한과 매우 흡사한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다. 학생들은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었으며, 약간은 어눌하지만 유창하게 한국말을 구사하고 있었다. 영화가 진행되고 아이들의 개개인적인 인터뷰 장면이 나오면서 참 생각이 깊고 넓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라고는 해도 그 영화가 찍힌 기간을 생각하면 내 또래 일 듯한 아이들이, 나는 고등학교 때 결코 생각지 못한 생각을 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가면서 스스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일본 사람 가운데 조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길을 택한 아이들. 내가 조선인인 것이 부끄러웠다 솔직하게 고백하는 아이들. 하지만 학교에서 동무들과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아이들조차 자기가 누군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한국 땅에서, 한국인들과,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말로 이야기하며 그렇게 살아왔는데도 아직 나를 찾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없이 부끄러워 고개가 숙여졌다.
참고 자료
영화 `우리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