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역사인가 신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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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란 ‘예수의 머리에 씌워진 도그마의 금관을 벗겨내고, 자신의 시대와 정직하게 대결하여 하느님 나라라는 대안적 세상을 꿈꾸었던 갈릴리의 방랑 설교가 나사렛 예수의 변혁적 실천과 신앙을 그가 살았던 역사와 사회적 배경에 기초해 복원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역사적 예수 연구의 대상은 실제로 존재했던 예수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사회과학과 같은 학문적 방법을 통하여 재구성 될 수 있는 예수로 한정한다. 또한 연구과정에서 우리는 현대의 사고방식과 가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는 우리의 시점이 ‘현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예수와 신앙으로 재구성된 예수와의 경계선을 ‘부활’에 두고 있다. 바로 부활절 이전의 예수는 역사적 과거의 인물이며 육체를 지니고 유한적이며 인간적인 유대인 농부로서 나사렛예수이다. 반면 부활절 이후의 예수는 현재적 인물이며 영적이고 무한적이고 신적인 왕 중의 왕으로서 예수그리스도인 것이다. 즉, 부활절 이후의 예수는 남겨진 구전 전승과 기억들을 토대로 신앙 공동체의 요구와 역사적, 사회적 경험에 맞게 재구성한 예수인 것이다. 사도신경에 나타난 예수가 삼위일체의 2격이라는 표현은 바로 부활절 이후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이 그를 살아 있는 실재로 경험하면서 그리스도로서의 예수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은유적 표현과 종교적 개념으로 발전시켰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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