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마르탱 게르의 귀향`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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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제먼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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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제먼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다른 여타 역사서와는 다르게 흥미진진한 이야기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마치 잘 짜여진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미시사에 관련한 추천도서목록에서 어딘가 한구석엔 꼭 자리 잡고 있을 만큼 미시사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다. 사실 나에게 이 단어는 그다지 친숙하지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미시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전조사가 필요했다. 미시사는 흔히 거시사와 비교된다. 즉 왕조의 역사와 같은 거대한 사회 제도나 체계만을 다루는 거시사가 아닌 미시사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과거에 실재했던 평범한 개개인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학문적 경향을 의미한다. 물론 역사라는 것은 거대한 한 줄기의 흐름과도 같다. 그러나 이 종합적 줄기를 이루는 것은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개별적인 사실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미시사의 진정한 가치가 발현된다. 미시사의 이론적 담론은 1960년대에 독일의 사회학자인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는 "미시사를 동반하지 않은 거시사는 이상적인 의미의 역사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미시사를 위한 변론을 내세웠다. 김호기,『지식의 최전선』, 한길사, 2002

과거의 이야기들을 역순행적으로 추적하여 찾아내는 역사의 사실은 더욱 실재적이다. 이러한 모험적인 발상은 역사 연구에 있어 하나의 가능성의 제시였을 것이다. 거꾸로 추적해나가는 실마리로 인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과거의 역사는 풍부하다. 또한 이러한 추적을 통해 역사는 살아 숨쉬는 생기를 갖게 된다. 이러한 미시사의 장점이 극대화되어 나타난 것이 아마도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미시사는 이야기 형식을 취함으로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딱딱한 역사에 흥미라는 요소를 새롭게 부가시켰다. 실제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영화로도 존재하며-하지만 재밌게도 영화 이후에 글이 쓰여 졌다-이 프랑스 영화의 미국 리메이크 작인 ‘써머스비’라는 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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