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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17세기 애정전기소설을 읽고

*경*
최초 등록일
2007.07.15
최종 저작일
2006.05
4페이지/ 한컴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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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7세기 애정전기소설을 읽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바야흐로 봄이다. 왠지 모르게 싱숭생숭한 마음이 드는 토요일 오후, 17세기 애정전기 소설 다섯 편의 향기에 흠뻑 취해버렸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는 화창한 날씨와 대조적으로 소설의 주인공들은 비극적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실연한 날 눈이 부시게 밝은 하늘만큼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다섯 편의 사랑이야기. 그 슬프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음미해보자.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익숙한 이야기는 ‘운영전’이었다. 김진사와 궁녀 운영과의 사랑은 문학자습서 등에서 접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문을 읽는 것은 처음인데다가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어렵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운영과 김진사의 첫 만남부터 운영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구구절절한 사연은 내 눈가를 적시게 하였다. 사랑 앞에서 적극적인 운영의 모습은 사뭇 부럽기까지 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일신의 안위는 젖혀둔 채 그렇게 맹목적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운영이 한편으론 어리석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온 마음을 다 바칠 수 있는 그 열정이 부러웠다. 요즘의 인스턴트식 사랑과 비교되어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운영이 자란의 말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토록 좋아한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인데 기다리지 못했던 운영과 김진사가 안타까울 뿐이다. 만약 그랬다면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이에 비한다면 ‘상사동기’의 주인공들은 현실적인 편이다. 서로의 세계에서 충실히 살아가며 좋아하는 마음은 가슴 속에 묻어두고 살다가 재회한 뒤 회산군댁 부인의 호의로 맺어지게 된 것이다. 바로 이런 모습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싶다. 함께 있어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한편 서궁과 남궁으로 나뉜 궁녀들은 완사를 갈 장소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게 된다. 운영의 마음을 알고 있는 서궁 사람들은 성내(城內)인 소격서동으로 갈 것을 주장하고, 남궁 사람들은 탕춘대로 가자고 하며 서로 다투게 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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