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문화 기행문

소개글

필수 교양 국어와 문화 강의 과제 입니다. 하루 동안 학교 곳곳을 돌아보며 기행문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기행문의 기본 양식 견문-감상 구조에 맞추어 다소 문학적으로 소소하게 느끼는 감정까지도 글로 표현한 글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창작했구요. 꽤 마음에 드는 완성작이 되었습니다. 많이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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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허름해진 흑석시장과 좁은 골목 어귀, 그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병원 건물이 다부지게 우뚝 솟아있다. 병원 왼쪽으로 들어가면 재개발지역이 나오고, 병원 오른쪽으로는 학교로 들어가는 좁은 골목이 나온다. 허름해 보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풍겨나오고, 병원 한 귀퉁이 길가에 줄줄이 붙어 있는 떡볶이 리어카들이 무언가 어색하다. 그러나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찾아낸다. 이제는 그 모습이 익숙하고 흥미롭다. 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은 매우 좁다. 2차선 도로에 1m안팎의 인도가 좌우로 붙어 있다. 그나마 정차해놓은 차들로 인도는 사람 2명이 나란히 걷기에도 비좁다. 덕분에 인도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걷고, 그들이 내던지는 우스갯소리도 간혹 들을 수 있다. 얘기를 들어보면 사람 사는 모습은 다들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좁은 인도를 따라 3분정도만 걸으면 상아탑이 우뚝 서있는 학교가 드디어 나온다. 철제문이 봉해져 있는 정문이 없다. 학교와 외부를 구분 짓는 담도 없다. 허물어진 담 덕분에 학교는 넓게 트여있어 주위환경과 소통하고 있다. 기행의 의미를 되새기며 학교를 거닐다보니 모든 것의 의미가 새롭게 와닿는다. ‘상아탑’은 각 학교마다 상징동물이 있듯 중앙대는 코끼리의 상아를 상징으로 하고 있다. 이는 속세를 떠나 조용히 예술을 사랑하는 태도나 현실도피적인 학구 태도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4년 이상의 이곳을 지나면서 탑의 의미를 생각하며 공부의 열의를 불태우는 이는 얼마 없으리라. 그들 속에 나를 발견하고 ‘상아탑’의 의미를 되새겨 마음을 가다듬는다. 상아탑 뒤쪽으로 ‘걷고 싶은 거리’가 나온다. 조그마한 정원길 같다. 담을 허물면서 학생, 이웃 누구나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동체 통합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의미가 좋아서 좋다. 거리가 하기엔 짧지만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본다. 삭막한 아스팔트 도로보다 낫기는 당연지사다. 걷고 싶은 거리를 지나 더 들어가면 정경대 건물이 보이고, 그 옆으로 양갈래의 길이 나온다. 왼쪽 길은 족히 100개는 되어보이는 계단이 있고, 오른쪽 길은 정경대 한쪽에 삐죽히 나와있는 팔각정 매점과 그 옆쪽으로 언덕을 올라서 청룡호가 보인다. 양갈래 사이에는 고풍스런 영신관이 보인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오래된 세월만큼 운치있고 고풍스럽다. 개화기를 거쳐 칠흑 같던 일제시대 지어졌던 건물 양식과 맞닿아있다. 일제시대 건물의 풍경이라하여 그 풍경을 부정적으로 왜곡하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속에서 지내고 버텨온 긴 세월의 중후함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할 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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