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맨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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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의 아내의 맨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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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수업시간에 이 시를 접하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 시를 읽으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두 연인이 사랑의 장난으로 간지럼을 태우는 모습과 이제는 병들고 나약해져 병실에 누워있어 간지럼을 태워도 꼼짝하지 않는 연인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1연에서 한 이불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때 있었다는 표현이 전혀 외설스럽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무척이나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발바닥을 핥고 싶기까지 했지만 손가락만 갖다 대도 너무나도 간지러워 하는 그녀 때문에 차마 핥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철없이 깔깔대며 놀았던 순수하고 어렸던 그녀와 나. 그러나 마지막부분에서 그런 때가 있었다는 표현에서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가 있었다.
2연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철없던 어린 시절은 지나고 간지럼먹이는 짓도 그만두었다. 그리고 아내는...아내는...병실에 누워있다. 여의도 성모병원 1205호실에. 혈소판이 깨지고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는 말로 보아 아내는 지금 백혈병을 앓고 있는 듯하다. 이 장면이 더 서글프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건, 1연에서의 행복하고 건강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서술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이불속에서 두 남녀가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장난을 치다가 이렇게 병실에 홀로 앉아 아픈 아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남자의 모습을 상상하면, 어찌나 슬프던지 수업시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 시를 잘 읽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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