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후기

소개글

단순한 관람후 느낌이 아니라
연출의 측면에서 조금 비판적으로 써 보았습니다

목차

1. 개요
2. 우리의 억척어멈
3. 서사극으로서의 억척어멈
4. 2006년의 억척어멈
5. 각 인물들이 던지는 메시지와 관객의 선택
6. 마침

본문내용

1. 개요
서사극이라는 분야의 창시자로 불리며 가장 무게 있는 인물인 브레히트의 연극을 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소함이었다. 가끔은 즐기는 편이어서 연극 자체가 낯선 것은 아니었지만 책과 강의를 통해서만 접했던 서사극을 직접 보게 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관객에게 과연 무엇을 전해주고 어떻게 듣는 이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관람하면서도 극 요소요소에 숨어있는 연출자 또는 브레히트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2. 우리의 억척어멈
게릴라극장에서 이윤택님 연출로 펼쳐진 이 공연은 내가 강의안을 통해서 본 내용과는 상당히 달랐다. 17세기 유럽의 수십 년간의 종교전쟁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6 ․ 25전쟁이 배경이 되었고, 극중 노래들도 우리의 노래와 판소리로 대체되었으며, 남도 사투리가 걸쭉하게 배어있는 우리 고유의 연극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윤택연출의 이 연극은 억척어멈을 통해서 모성애를 더욱 강조함으로써 우리 정서에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도 엿보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그런 방식으로 변형시킴에 있어서 논리적 인과관계가 부족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고 보인다. 6 ․ 25 전쟁은 그 기간이 3년 이내에 불과하므로, 억척어멈의 사업이 번창했다가 파산하고 자식들을 잃는 등 전쟁 통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 가족들이 그런 삶에 온전히 찌들어 전쟁 이후의 삶에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기에는 유럽의 30년 전쟁에 비해서 너무 짧은 시간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극의 재해석에 있어서 이러한 문제는 작은 부분이고 역시 우리 정서에 가깝게 해석한 연출자의 시도는 탁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