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 최초 등록일
- 2007.09.09
- 최종 저작일
- 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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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관객모독이라는 작품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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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창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도태되지 않고 진화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간의 변화 과정은 예술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Peter Handke의 <관객 모독>은 기존 연극의 전형성을 탈피한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일정한 주제를 표현하는 기교적 장치인 content 자체가 없을뿐더러 관객을 극 중에 몰입하여 감정이입 하지 못하게, 끊임없이 지금 관객들이 보고 있는 것은 연극이 아니라는 것을 언급한다. 이러한 이 극의 형식은 기존 아리스토텔레스적 연극에 반기를 든 것으로써, 연극에서의 일상성이란 요소를 갖고 있지 않은 비전형적인,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관객 모독>(페터 한트케 작, 기국서 연출)은 조명이 꺼져 껌껌해진 공간에서 귀를 찢을 듯한 시끄러운 소음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집단 발자국 소리로 시작된다. 이는 시각적으로 배우들을 등장시키기는 기존의 연극과는 확연히 다른 오프닝이다. <관객 모독>은 시각적 효과보다는, 잘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이야기 하는 몇 명의 배우들(정유미, 이현경, 박윤경, 손희승, 한재혁 분)을 등장시켜 청각적인 효과를 냄으로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윽고 조명이 밝아지고, 마침내 관객들은 네 명의 배우들이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의자 네 개에 앉아 각기 무슨 말을 하는데, 그 내용은 연극이란 무엇인가 혹은 시간과 공간의 불분명한 경계선에 대한 것이다. 남자 셋과 여자 하나, 여자의 높은 소프라노 음색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극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갑자기 극장 출입구의 커튼이 젖혀지며, 무대 감독이라는 사나이가 등장한다. 무대와 객석과 입구의 경계선이 모두 무너지는 순간이다. 무대 감독은 무대 위에 올라서 배우들에게 연기에 대해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은 후 다시 퇴장했다. 갑자기 남자 배우 3명이 모두 퇴장하고 여자 배우 혼자 남아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객석으로 걸어 나와, 최경훈 학생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이끌었다. 키스를 요구하는 듯한 여자배우의 연기에 최경훈 학생 또한 능숙하게 처리를 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와 관객의 무언의 장벽이 사라지는 순간이였다. 이 밖에도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들은 끊임없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관객과 배우, 무대와 객석의 경계선을 허물어 버리는 색다른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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