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미의 이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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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미의 이름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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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장미의 이름을 접했을 때 가장 흥미를 느낀 부분은 책의 이름이다. 이 책의 이름은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장미에 담긴 의미를 내내 생각했다. 영화가 끝날 무렵 앗소의 독백에서 알 수 있듯이 표면적으론 앗소가 사랑한 여인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또 하나의 다른 의미가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여기에 쓰인 장미는 종교적 색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장미의 본질이 아닌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한 이름. 어쩌면 이것은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리만치 썩어버린 기독교 자체를 비유한 것일지도 모른다. 본래의 뜻은 퇴색하고 부패했지만 화려한 장미로 포장하여 중세 유럽에 군림하는 기독교. 영화는 이 기독교의 모순을 낱낱이 고발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윌리엄 수도사가 이 고발현장의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그는 당시의 기독교의 세계관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인다. 시대에 깨어있는 지식인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을 즐기고 논리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사를 파헤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는 남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 과정에 있어 필사실에서 호르헤 수도사와 웃음에 관한 논쟁은 매우 상징적이다. 웃음을 금하는 호르헤 수도사는 폐쇄성으로 대표되는 기독교의 상징이다. 엄격주의에서 묻어나는 그는 수도원에서의 웃음을 천박하다 여긴다. 이에 반해 윌리엄은 웃음의 또다른 의미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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