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소개글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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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이현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지금 내 친구들의 얘기, 혹은 내 얘기를 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지명과 상표이름,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 이것이 젊은 소설가의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즉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가치가 내 자신이 아닌 주위에 것에 의해 높아지길 바라는 것 같다. 나도 유리처럼 연애를 했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많이 생각이 바뀌었지만, 재수를 하는 남자친구가 의대에 가면 난 꽤 멋진 남자친구를 얻는 것이며,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어 열심히 내조(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지만)를 했었다. 나 스스로 나를 높이는 것 이외에도, 내 주변사람들에 의해 내가 높아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믿었으며(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남자친구 혹은 남편에 의해 내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둔 적이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된장녀, 이대녀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유리의 모습과 참 비슷하니까. 그것이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나 역시 소위 된장녀, 이대생들이라 묶어서 싸잡아버리는 사회통념을 물론 비판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그런 마음이 누구나 존재함은 부정할 수가 없다. 나 역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 없다고 당당히 말할 수는 없다.

참고 자료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