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감상문

소개글

`꿈은 또 하나의 쓰레기봉투이다.`라는 현대시를 읽고 쓴 감상문
참고로 글쓴이는 국문학도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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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작품을 볼 때 그 장르를 막론하고 제목이 내 심장을 관통해 숨을 거칠게 만들어 주지 못하면 아예 책장을 넘기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예외는 아니었다. 내 목을 조여 오는 제목이라 함은 일단은 서술형이나 줄임형의 문장으로 생각의 공간을 많이 비워 두어 독자로 하여금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가능성을 가진 것을 일컫는다. 국문과라는 뭔지 모를 의무감에선지 책을 가까이 하려 노력하고 그 중에서도 짧지만 뭔가의 긴 여운과 의미를 던져주는 미끼에 걸려들어 시를 무척이나 즐긴다. 사실 ‘배용제’라는 지은이를 나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상의 알약들이 내 속으로 들어와>, <몰락은 아름다운가> 등을 통해 그 남자는 모르긴 몰라도 살만큼 산,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본 중늙은이일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든다. 아주 퇴폐적이고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암튼 아주 강한 카리스마가 풍기는 사람이다. 여기까지가 그의 시를 표면적으로 한두 번 눈으로 읽은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 가슴으로 그의 시에 젖어 들면 어느 순간쯤에 그는 누구보다 여리고 순수하며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고통과 현실에서의 괴리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과 주변을 끌어내려 짓밟고 뭉개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끝에는 항상 절망적인 듯 보이지만 어떤 조그만 희망과 가능성의 틈이 벌어져 있음 역시 알게 된다. <꿈은 또 하나의 쓰레기봉투이다.> 제목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꿈’이라는 것은 보통 잠자는 동안에 생시처럼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현상 또는 바람이라는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여기서는 현실을 떠나있는 마음속의 덧없는 바람이나 이상 정도로 다뤄진다. 그런데 그것이 쓰레기봉투라니... 도저히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전혀 유관하지 않는 두 개념을 시라는 문학의 힘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 제목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서 좀 더 내려가 의 접근이 쉽고, 또 밤눈이 밝기 때문에 아주 걸맞다. 전체의 흐름에서 보면 지우고 싶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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