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만세전 작품감상 및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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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만세전 작품감상 및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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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전 감상
만세전은, 3•1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의 식민지 조선의 실태와 도쿄의 모습을 지식청년의 눈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러므로 萬歲前이란 뜻에서 무엇인가 급박하게 일어나기 직전의 그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세상 속에 벌어지는 사건들 중에는 그 사건자체보다 그것이 일어나기 직전이 더욱더 긴장과 서스펜스를 몰고 오는 법도 있는 법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만세전이란 제목에 대해 잠시동안의 상념을 가지며 책을 읽었다.(한글로 된 제목만 볼때와 한자로 뜻을 알고 볼 때의 제목은 그 다의적이고 자의적일 수 있는 해석으로 말미암아 잠깐 동안의 상념과 상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복학을 하고 처음쓰게 되는 독후감, 이건 마치 1학년 첫학기로 돌아간 듯하다. 거기다가 중편소설이다. 더욱이 이 작품을 미리 읽은 동기와 지인들로부터 재미는 없고 길기만 하다는 평을 들으면서 원인모를 좌절감도 살짝 느꼈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만세전, 하지만 의외로 쉽게 읽어졌다. 왜 그랬을까. 그건 아마도 주인공에 나를 투영시켜 동일시화하면서 읽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주인공과 나와 상황은 전혀 다르며 유사한 점은 절대 없어보이지만 내 자신만의 의식 속에서 주인공의 일과 나의 일을 오버랩시킬 수 있었다. 솔직히 이인화란 개인의 말투와 성격에 무척이나 정감이 가는 것이 속으로만 삼켜왔던 어두운 면의 마음이 끌려 쉽게 읽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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