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감상문

소개글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단순하고 간단한 감상문이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 본 작품 분석과 저의 느낌을 많이 담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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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설국’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작가는 책 속의 계절인 겨울을 인물 혹은 배경의 차가운 이미지와 결합시키면서 계속 그려나가는데, 마지막에 영화 상영관에서 불이 난 장면만은 겨울이 따뜻한 이미지와 결부되어 나타나는 독특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불이 난 장면 이전까지는 여전히 겨울과 어울리는 상태나 이미지, ‘춥다’라든가 ‘길이 미끄럽다’, ‘유리창’과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며 시마무라와 고마코를 불이 나는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이 그 장소에 도착해서 바라본 불을 그리는 장면은 겨울의 차가운 이미지와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이미지가 결합돼 복잡한 세계를 떠오르게끔 한다. 내가 복잡한 세계라고 한 것은, ‘차갑다’와 ‘뜨겁다’라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한 장면 안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 그것이 한꺼번에 겹쳐지면 어떤 모습을 그려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등장인물의 감정 상태 역시 이 때 매우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인물들의 감정을 상세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 장면의 정황이나 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대충 이런 상태가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할 수는 있었다. 마치 자살하듯이 불이 난 2층 건물에서 뛰어내린 요코는 기절한 듯이 숨을 거두었고, 그런 요코의 모습을 보자마자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와 그녀에게 달려간 고마코는 그녀를 가슴에 안고 미친 듯이 부르짖는다. 그 이전까지 냉랭하기만 하던 고마코와 요코의 사이에 이토록 안타깝고 절절한 감정이 흐른 것은 왜일까? 고마코는 약혼자가 될 뻔했던 사람의 애인에 대해 그 남자의 죽음으로 인해 동정과 연민을 품고 있었거나, 한 남자를 위해서 기생이 된 자신과 그 남자의 병 수발을 위해 한 몸 다 바친 요코를 동일시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코의 죽음 앞에 “얘가 미쳐요, 미쳐요.”라고 울부짖으며 그녀의 감정이 터져나와버린 듯하다. 여기서도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이 맞닥뜨리면서 폭발하는 혼란한 감정의 상태가 보인다. 즉 지금까지 냉랭했던 고마코와 요코의 관계가 불 속에서 요코의 죽음으로 인해 사라지면서 고마코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부르짖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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