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지성사는 서양만의 것이 아니다 - J.J. Clark의 <동양은 어떻게 서양을 계몽했는가>와 관련하여

소개글

이 보고서는 J.J.Clark의 저서 <동양은 어떻게 서양을 계몽했는가(Oriental Enlightenment)>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서울대학교의"현대 서양의 형성"과목 수강시 A+를 받은 서평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동양 지성사가 서양의 지성사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평 과제나, 계몽에 대한 보고서 작성시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목차

1. 서론

2. 본론
1) 서양지성사의 흐름에 동양의 지적 조류가 끼친 시대별 영향
2) 20세기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각 방면의 고찰
a) 철학적 만남
b) 종교적 대화
c)심리학적 해석
d)과학적 성찰과 심리학적 성찰
3) 저자의 동양 문명에 대한 접근방식과 그에 대한 비판
4) 저자의 주장으로부터 도출되는 논점들

3. 결론

본문내용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계몽이란 “인간이 스스로 초래한 미성숙 상태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린다. 다시 말해, 계몽은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몽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누군가를 계몽시킨다는 것은 그의 이성을 사용하는 지적 능력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동양은 서양을 어떻게 계몽했는가』(원제: Oriental Enlightenment) 라는 제목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저자인 J.J Clark 는 서양이 일방적으로 동양을 계몽시켜왔다는 종래의 시각을 비판하고, 오히려 서양의 광범위한 지적 전통에서 동양사상이 수행해온 역할을 탐색하겠다는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우선 한 사람의 서양 학자의 입장에서 오랜 역사를 거쳐 변화해온 동양에 대한 서양의 인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이 책의 도입부를 서술한다. 일단, 기존의 인식에 대해 검토해 보면, 사무엘 헌팅턴은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에서 문명과 문명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시도하면서, 문명이 처음 등장하고 3천년이라는 기간동안 문명들 사이의 접촉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전혀 없었거나 있었다 하더라도 제한적․간헐적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조우(encounter)` 라는 개념으로 나타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저자가 예시한 키플링과 같은 인물은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고, 두 세계는 결코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하였다. 이와 같이, 동양과 서양을 별개의 실체로 보고, 동양과 서양이 서로 대립하거나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보는 것이 기존의 주된 시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인식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서양의 지적 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 및 사상적 동향에 대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르네상스 시기 이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동양은 서양인을 강렬하게 매혹시켰고, 서구의 문화와 지적 풍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입장에서 동양의 정보들이 서구에 단순한 충격적 파장을 던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구의 전통과 신념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외부적 준거점이자 진지한 자기성찰과 갱신의 도구로서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저자는 서구 지성사 서술에서 유럽 중심주의의 편협함을 규명해 내고, 이른바 구세계의 양극 사이에서 발생한 지적 조우를 부각시키는 것을 이 책의 주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Immanuel Kant , "What is Enlightenment?" (September,1784)
Samuel P. Huntington, 『문명의 충돌』(서울:김영사,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