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판단력 비판』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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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판단력 비판』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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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의 내용과 문제제기

칸트는 『판단력 비판』서론(Vorrede)의 모두에서 말하기를, 우리에게는 대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는 능력, 즉 “인식능력”이 부여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선천적으로 주어져 있는 순수한 기능들과 - 이 기능을 가리켜 칸트는 오성개념들 또는 범주들이라고 부른다 - 이 기능들이 경험과 결합함으로써 응용적 기능들이 속한다. 칸트는 이들을 총칭하여 “오성”이라고 부르며, 선험적 원리의 측면에서 고찰된 오성을 가리켜 순수이성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순수하다는 것은 경험이 섞여 있지 않음을 뜻한다. 수업자료, 판단력 비판의 Vorrede, 1쪽

칸트는 (이성적 존재로서의)인간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물음을 해결하기 위해 그의 철학체계를 구성하였고, 이 물음의 답은 『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판단력 비판』의 3비판서의 주제와도 나란히 일치된다.
1)나는 무엇을 인식할 수 있는가?
2)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3)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칸트는 세계를 서로 구별되는 두 영역으로 양분해놓고 있다. 인식능력에 의해 가늠되고 오성의 법칙이 적용되는 대상은 오로지 현상의 총괄로서의 자연에 한정될 뿐이다. 현상으로서의 자연은 잠정적인 것, 우연적인 것,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며, 인간은 자연이 오로지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전체성, 완전성은 과학적인 인식능력인 오성과는 다른 영역에서 파악되어진다. 예를 들어, 지금 내 눈앞에는 볼펜 한 자루가 들어온다. 볼펜은 빨간색이고 뾰족한 심이 있으며 딱딱하다. 이 볼펜에 대한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 나의 눈과 귀 또는 손의 촉감에 의해서이다.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나의 인식체계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다. 내 눈(시신경)은 이 볼펜의 모양과 실체를 바로 반영하여 나에게 알려 주는 것인가. 볼펜의 촉감도 마찬가지이다.

참고 자료

한병호,『칸트의 學說은 근본적 ․ 총체적으로 틀려있다』,진리세계사, 2001
K. 포르랜드,『칸트의 생애와 사상』, 서광사, 2001
『철학의 기초이론』, 백산서당,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