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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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를 감성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감미로운 단어가 아닐까 싶다. 난 원래 개인적으로는 국화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국화꽃 향기를 언제 맡아보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내가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도 그냥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침대에 누워 그저 만화책 보듯 무심히 읽게 되었다. 하지만, 심상하게 박혀 있는 검은 활자를 하나 하나 읽어나가며... 나는 억제할 수 없는 슬픔에 휩싸여야만 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떠오르던 깊은 성찰...
"아～ 이런 것이 바로 사랑이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이런 사랑...’이라는 동경과 함께 좀처럼 감동할 일이 없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가슴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주인공인 해바라기 같은 승우와 대나무 같은 미주... 그들의 만남은 국화꽃 향기가 싣고 온다. 그들의 사랑은 5월의 어느 날, 지하철 안에서 시작된다. 대학 서클의 선배인 미주를 해바라기처럼 사랑하는 승우와 걸출한 영화감독을 꿈꾸며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미주의 엇갈린 사랑... 그들의 엇갈린 사랑은 승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미주에게 전해짐으로써 화해와 사랑의 국면에 접어든다.
그들의 운명이 엇갈리려 할 때,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침대에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승우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려고, 미주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서... 한자 한자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일권이 끝났을 땐, 정말 왠지 모를 불안한 느낌이 엄습했다. 그리곤 쉴 새 없이 2권을 펼쳐 들었다. 승우의 사랑을 힘겹게 받아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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