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역사 소설 `운부`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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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작가소개
◎ 지은이의 다른 책들

본문내용

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조선 숙종 때의 실존인물 운부(雲浮)대사가 주인공으로 당시 서인과 남인간에 펼쳐진 치열한 당파싸움을 배경으로... 운부가 이끄는 승려․서인․중인 집단의 ‘실패한’혁명을 다뤘습니다. 이 내용은 사실을 바탕으로, 숙종 23년(1697)에 운부라는 승려와 이영창이라는 풍수사가 조선을 멸한 후 정씨를 임금으로 세우고, 청나라를 공격해 최씨를 임금으로 세우려 했다는 사건이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이 사건에는 전국 각지의 승려들과 화적두목 장길산까지 관련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승려들이 중심이 되어 화적 장길산과 농민들을 규합해 조선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청나라까지 공격하려 했다니 실로 엄청난 반란 음모였던 것입니다.
한번, 이 소설의 줄거리를 제대로 정리하자면... 때는 숙종조 남인과 서인의 당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던 시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와 명분으로 대립하고 투쟁하던 당쟁은 서서히 독점적인 권력욕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한 당파가 득세할 경우 반대에 섰던 당파는 무참히 도륙되기 일쑤였습니다.
재기를 꿈꾸며 기회를 노리던 서인들은 노론 쪽의 모사 김춘택과 소론 쪽의 모사 한중혁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역모를 추진․계획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한중혁의 섣부른 작전으로 음모가 드러나면서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되지만, 위험한 승부수를 띄운 김춘택의 전략이 의외로 성공하면서 세상은 다시 서인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거듭되는 환국에 고통을 당하는 것은 가엾은 백성들뿐이었습니다. 이때, 금강산의 옥정암에 기거하던 고승 ‘운부’가 농민이 주인이 되는... 미륵세상을 내세우며 승려와 화적 장길산을 규합해 혁명을 모의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정씨 성을 가진 인물을 내세워 새로운 나라를 세운 뒤에 최씨 성을 가진 인물을 통해 중국 대륙까지 세력을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본격적인 모의에 들어가게 되었고, 민가의 여인에게 반해 평복차림으로 궐 밖을 출입하던 숙종을 납치하는 등 혁명 전야는 그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국의 주인공이었던 김춘택에게 꼬리가 밟히면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혁명을 소재로 한 대개의 문학과 드라마가 그렇듯이 언제나 실패하고 좌절되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 역사적으로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혁명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덮으면서 현실 정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권력의 부패와 전횡을 막는다는 당쟁의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공존의 원칙을 저버리고 독점하려 했던... 숙종조의 사대부들이 지닌 한계와 자기 모순이... 오늘날의 정치인들에게 꼭 들어맞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오늘날에는... 국민들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력에 대한 집착으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지금의 정치인들에게 과연 우리의 미래를 맡겨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저는 ‘운부’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