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와 이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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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맥아더와 이여송을 비교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맥아더는 20세기, 이여송은 16세기 때 사람이지만 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 맥아더와 이여송은 상당히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 당시 맥아더는 한국전에 참천하여 수세에 몰려 있던 전세를 인천 상륙 작전으로 반전시켰던 전쟁영웅으로, 이여송은 재조지은, 즉 왜군에 맞서서 다 망한 나라를 다시 살려낸 은혜를 베푼 인물로 평가 받았을 정도로 당시 맥아더와 이여송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이였으며 비슷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맥아더와 이여송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당시 이여송은 평양성 전투 승리의 소식이 전해지자 조정에서 송덕비를 세우고 생사당을 짓기로 결정했을 만큼 구국의 은인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백성의 명군에 대한 인식은 한국전 이후 반공의 광풍 때문인지 미군에 대한 인식에 비해 상당히 좋지 않았다. 평양성전쟁 당시 처참한 조선인 학살이 이여송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점, 명군은 민가의 재산을 약탈하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것을 일삼았다는 점이 당시 민중이 이여송을 평양성 전투의 영웅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만들게 하였다. 1998년 인천지역 청소년 1,170명을 대상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을 조사 했을 때 맥아더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보면 일반 대중에 대한 맥아더의 인식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오늘날 아무도 구국의 은인으로 기억하지 않는 이여송과 맥아더와의 차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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