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닥터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7.10.23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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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닥터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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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요즘 우리나라에서든 해외에서든 의사들의 삶을 담는 메디컬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도 메디컬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의학과 예술 수업에 필요한 책을 읽을 때나 영화를 볼 때면 내가 봤던 메디컬 드라마의 내용과 자주 연관을 짓곤 한다. ‘닥터’의 주인공 잭을 보면서 ‘하얀 거탑’의 장준혁의 삶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환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했던 잭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에 서서까지 거짓말을 하는 장준혁. 이 둘에게서 비슷한 점을 떠올렸기 때문이리라.
의사라는 직업은 상당히 독특한 것 같다. 의사가 되기까지의 오랜 시간에 걸친 교육, 끝없는 공부량, 거기에다가 생명을 다뤄야 된다는 불확실성까지 어쩌면 힘들고 불리한 점은 모두 가지고 살아가는 듯하다. 하지만 보통 의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칼잡이에서부터 도둑놈에 이르기까지 의사를 폄하하는 말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영화나 책 등에서 나타난 일반적인 의사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흰색 가운과 냉철하고 차가운 모습을 지닌 ‘악역’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나도 의사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봤었던 것은 아니지만, 후에 한 명의 의사가 될 입장에서 의사도 힘들다는 사실은 알아주지 않는, 그리고 여기저기서 과장된 의사의 모습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는 없지 않을까. 의사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까지 돼버린 것은 의사들의 책임도 분명 있을 터이다. 잭도 그런 의사 중의 한 명이 아니었던가. 분명히 의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환자에게 관심을 줄 시간에 수술이나 빨리 끝내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환자를 이름이 아닌 카드 넘버나 병명으로 부르고 수술실에서는 음악이나 들으면서 수술을 하기까지 의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들을 계속 보여주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첫 수술 장면이었다. 5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한 남자를 수술한 뒤 다음 수술을 하러 가면서 그는 말한다. ‘다음에는 10층에서 뛰어내리라고 해!’ 너무나도, 너무나도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그에게 진료와 수술은 단지 고장 난 물건을 살펴 고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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