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칼의노래 독후감

소개글

김훈의 칼의노래 독후감입니다. 대학내 독후감 쓰기대회 장려상 입상작이니 많은 도움되실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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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칼이 울고 있다. 검집에서 뽑혀져 나오며 겪은 뜨거운 마찰 때문인지,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가벼운 ‘우우웅’하는 소리를 내지르며 칼이 구슬피 울고 있다.
‘일휘소탕 혈염산하’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강산을 물들이도다. 김수철의 검명을 내려달라는 부탁에 이순신이 생각 끝에 고른 문구였다. 적의 피로 바다를 물들이고자하는 그의 염원이 깃든 검명이었다. 어둡고 불확실한 미래, 하루하루가 고난 뿐이기만 현실에서도 그가 염원했던 것은 오직 전쟁을 치루고 있는 장수로서 적을 섬멸해야 하는 역할을 누구보다 완벽히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순신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담은 소설이 있다. 바로 김훈의 ‘칼의노래’라는 소설이다.
김훈의 ‘칼의노래’는 이순신이라는 구국의 영웅이 살아간 발자취를 담은 소설이다. 임진왜란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암흑기에서 그가 영웅이 아닌 한명의 사람으로서 다뤄졌기에 이 소설의 뜻이 더욱 깊다하겠다. 그 때문에 일반적인 소설의 형태인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니라 1인칭 시점을 통해 서술되고 있다. 마치 이순신이 자신의 생각을 집필한 것처럼 말이다. 그 덕에 이순신이 후세에 남기고간 전란의 기록인 난중일기의 부분부분을 소설에 그대로 인용해 쓴 것이 주석을 단 느낌이 아니라 소설 전체가 그가 서술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소설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짤막한 문장들은 서술하는 이가 군인이라는 신분이기에 보다 현실감을 강조한다. 연애소설에서나 쓰일 법한 화려한 수사어구로 포장된 문구라면 이 소설과 전혀 어울리지 않겠으나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여 절제된 답답함이 느껴지는 효과를 주면서 군인으로서의 강건함이 느껴지게 한다. 전직 기자이자 영문학과 출신인 작가의 약력을 보건데 이러한 필요 내용만을 나열하는 짤막한 서술은 신문기사에나 쓰일 법한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소설의 분위기, 주인공의 상황과 심정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문학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소설의 색깔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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